일상다반사

"대구는 양봉의 메카…양봉박물관 하나 있어야"

왕벌침 2019. 4. 13. 21:55

2019년 4월 13일 대구 매일신문에

제 책 관련 요약된 내용과 양봉박물관 설립을 위한

당연성 제안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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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양봉의 메카…양봉박물관 하나 있어야"

벌침과 봉료법으로 무병장수 하는 법/ 이영기 지음/ 도서출판 태일사 펴냄

벌침 교육 전문가 이영기 씨가 벌침과 봉료법에 대한 책자를 냈다. 그는 벌침 교육 전문가 이영기 씨가 벌침과 봉료법에 대한 책자를 냈다. 그는 "대구가 양봉의 메카인 만큼 양봉박물관 건립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국내에 수많은 종류의 박물관이 있어도 유독 제대로 된 양봉박물관이나 자료관조차 하나 없어요. 우리 나라 양봉의 역사는 삼국시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올 정도로 역사가 오래됐지만 조상들의 손때 묻은 각종 양봉 서적이나 자료, 도구, 기구 등은 찾아보기 어렵고 또한 소장하고 계신 분도 거의 없는 현실입니다."

달성군 가창에 사는 이영기(71) 씨는 20여 년간 벌침 교육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그가 벌침과 봉료법을 알리고자 2014년에 '벌침과 봉료법으로 무병장수 하는 법' 초판을 발간한데 이어 올해 다양한 자료들을 보충해 개정 증보판을 펴냈다. 개정 증보판에는 한국 근대양봉의 역사 및 전국 각처에서 어렵게 구입한 자료들을 정리했으며 국내 최초로 조사한 귀중한 자료들도 포함돼 있다.

"대구시와 달성군이 우리나라 양봉과 벌침의 메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전무할 것입니다. 심지어 학계나 역사가, 양봉인들조차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아요. 양봉박물관이나 자료관을 하루 빨리 건립하기 위한 디딤돌을 놓는다는 생각에서 이번 책을 발간하게 됐습니다."

말벌로 만든 우리나라 지도말벌로 만든 우리나라 지도

우리나라 양봉의 역사는 동양종벌은 삼국시대부터 양봉이 시작된것으로 보고 있다. 고구려와 백제의 유민들이 세운 발해국에서 벌꿀과 밀랍초를 일본에 선물했다는 기록이 있다. 서양종벌은 독일인 구걸근 신부가 1911년 일본에서 서양종벌을 가져와 서울 백동수도원에 양봉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보다 1년 전 달성군 논공면에서 1910년 일본인 오까모도 씨가 일본 고치에서 24군을 갖고 와 양봉을 했다는 새로운 기록물을 찾아 서양종벌 도입 역사를 재정립했다.

"몇년 전 일본 기후시에 있는 일본 최초 양봉장인 와타나베양봉장을 방문하게 됐어요. 이곳에서 1920년 11월 발행한 '양봉지우' 138호 특집호에 '조선의 양봉'이 게재된 것을 발견했죠. 이 책에 달성군 논공면에 위치한 백기농장 주인 오까모도 씨가 1910년부터 과수원을 하면서 양봉 종봉 분양과 벌꿀 및 양봉기구를 판매했다는 기록을 접하게 됐죠. 기록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양봉장으로 사료됩니다."

그의 연구실에는 양봉에 대한 희귀 자료가 빼곡하다. 양봉, 봉침, 봉산물 관련 책자만 500권이 넘는다. 우리나라 최초 양봉교과서인 1917년 발간 봉파 윤신영 저 '실험양봉', 우리나라 최초 양봉 잡지인 1967년 동아양봉원 발간 '월간양봉계', 1984년 고려양봉원 발행 '한국봉침요법연구회 기관지' 제1호 등을 소장하고 있다. 또 각국 벌 관련 오래된 우표, 엽서, 배지를 수집해 진열해놓은 액자만 50여 개를 갖고 있다. 또 장수말벌 수천마리로 한반도 지도를 만든 진기한 액자도 있다. 그는 현재 장수말벌독에 관한 약리작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에 양봉카페도 운영하고 있는 데 회원만 1만5천명이 넘는다.

"벌은 식물 번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매개체죠. 벌이 없다면 먹거리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벌을 보호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미국 백악관은 물론 일본 아베 총리 관저에도 벌을 키우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렇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요."

미국, 호주, 영국 등은 도시양봉이 발달돼 있다. 미국은 벌 보호를 위해 연간 수백억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 벌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어린이 양봉 체험교육도 실시해 벌은 경계의 곤충이 아니라 친숙의 곤충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심어주고 있다. 일본은 장수말벌자료관을 건립해 각국 벌집 1천여개를 수집, 전시하며 벌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칠곡 등 전국 3곳 정도 벌 체험관이 있지만 자료는 빈약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단위 행사로 벌꿀축제가 없다. 그는 양봉의 메카인 대구에 벌꿀축제 개최를 제안하고 있다. 수성못이나 신천에서 10일 기간으로 벌꿀을 판매하고 벌침을 놓고 자료를 전시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국에 있는 양봉인이 모여들어 명품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사라져가는 벌 관련 자료를 보존하기 위해 대구에 양봉박물관 건립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면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자료들을 기증할 의사를 갖고 있다.

증보판 '벌침과 봉료법으로 무병장수 하는 법'에는 한국 양봉의 역사뿐만 아니라 벌꿀, 로얄제리, 프로폴리스, 벌화분, 벌유충, 밀랍, 벌집 성분 및 복용법 등 봉산물요법을 쉽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 벌침요법, 증상별 벌침법, 외국의 봉료법 체험사례 등도 담고 있다. 397쪽 4만원.